February 21st, 2007
인터넷의 핵심속성을 잘 살린 서비스
인터넷의 핵심속성을 잘 살린 서비스
“싸이월드”, 이미 수 많은 보고서에 성공사례로 언급된 웹 서비스이다. 하지만 “싸이월드” 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침투한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렸고, 너무나 크게 성공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분석대상은 없다고 판단하였다. 주제가 진부하긴 하지만, 대신 “싸이월드” 가 성공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 그 저변에 깔려있는 인터넷의 핵심 속성을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전국민의 40%가 “싸이월드” 를 사용하게 될 정도로 성공하게 된 이유에 대한 분석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요약해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다.
1.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
2. 아바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나를 표현하는 수단
3. 현실 사회의 생활과 인간관계의 투영
4. 디지털카메라의 보급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은 시대적 상황이나, 시스템의 구조 그리고 커뮤니티 틀에 대한 분석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싸이월드” 가 성공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비현실성” 과 “오락성” 이다.
“싸이월드” 가 실제로 이용되는 모습을 관찰해보자.
1. “싸이월드” 에서의 나 :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 적은 비용과 적은 수고를 들여도 자신을 현실과 다른 예쁘고 화려한 모습으로 포장시킬 수 있다.
2. “싸이월드” 에서의 인간관계 :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만을 골라서 맺을 수 있으며, 그 인간관계의 성질조차 실생활과는 다르다.
3. “싸이월드” 에서의 UCC : 장문의 글이나 진지한 글 보다는 흥미 위주의 짧은 글이나 사진,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클래식한 외형의 블로그 이용자 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은 “오락성” 이 부족한 툴의 특성때문이고, “싸이월드” 만큼의 폭발적인 반응과 엄청난 회원 수를 자랑하던 “아이러브스쿨” 은 결여된 “비현실성” 때문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싸이월드” 는 “비현실성” 과 “오락성” 이 저변에 깔려있는 잘 만들어진 커뮤니티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WEB2.0, UCC.
이들은 현재 IT업계에서는 최대의 화두이지만, 실제로 블로그에 양질의 글을 올리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거나,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를 통해 현실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거나, UCC기반의 웹사이트에 직접 제작한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변을 돌아보라, 컴퓨터를 영화나 음악을 다운받아 감상하는 도구, 게임하는 도구, 맘에 드는 이성을 찾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위에서 언급한 IT 업계의 이슈들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한 수단은 될 수 있다. 아니 이제는 어쩔수 없이 따라가야만 하는 트렌드가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가 대중을 사로잡는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만의 특성인 “비현실성” 과, 컴퓨터라는 도구의 “오락성” 이 꼭 필요하다.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인터넷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현실 도피적이고 오락성 위주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료 검색이나 뉴스 서비스 역시 인터넷의 핵심속성을 잘 이용한 것임에 틀림없다. WEB2.0이 지향하는 목표도 인터넷 핵심속성으로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들은 매체의 특징을 살리고, 참여와 공유의 정신을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줄 뿐이다.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대중적인 힘을 가진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려면, 이용자가 매력을 느끼게 되는 인터넷의 핵심속성과 컴퓨터란 도구의 특성을 파악하여야 가능한 것이기에 항상 “비현실성” 과 “오락성” 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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