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열림과 자유 콘텐츠 차단하지 말라

[디지털 컬처]”블로그는 열림과 자유 콘텐츠 차단하지 말라”

“잊어버려, 잊어버려 깨끗이! 다음에 잘하겠다는 말, 믿지 말랬잖아! 블로그 모르면 만나지마. 요샌 다 A 블로그야.”

한 유명 여성 연예인이 선전하는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서비스 텔레비전 CF 문구. 어째 과장된 표현인 듯하지만 그럴싸하다. 실제 이 회사 서비스뿐 아니라 말 그대로 ‘요샌 다 블로그’다. ‘블로그’란 단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네이버 블로그, 미니홈피, 마이부기, 뮤뮤, 뮤팡 등 무려 50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블로그 서비스 페이지가 화면에 뜬다.

서비스가 늘어나면 ‘시장경쟁 논리’에 따라 그 질도 상승하기 마련. 각종 아바타에 화려한 ‘스킨’(웹페이지 그래픽)으로 ‘무장’한 블로그 서비스가 바야흐로 ‘봄’을 맞았다. ‘1인 1디카 시대’에 걸맞게 자신의 사진과 이야기로 꾸며진 블로그가 채 2년도 안 돼 온라인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한데, 두손 들고 반길 만한 ‘블로그 마니아’들은 정작 거북스럽다. 상실감, 답답함, 안타까움…. 무엇인가가 시장과 자본의 혜택을 향유치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대체 뭐기에….

‘웹’(Web)과 ‘로그’(Log:일지)의 합성어 ‘웹로그’(Weblog)의 줄임말이자, 흔히 ‘1인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그(Blog). 1997년 미국에서 등장한 블로그는 2000년 몇몇 우리나라 유학생에 의해 한반도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이후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혁명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수익 모델’에 목말랐던 IT업계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골수 마니아’들은 그리 달갑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이 ‘블로그 정신’에 어긋난다는 생각 때문. 최근 블로거(Blogger:블로그를 하는 사람)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코리아’(www.blogkorea.org)에는 일부 블로그 서비스 ‘문제’를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

“외부와는 차단하려고 하는 B사의 블로그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블로거들이) B사의 콘텐츠를 쓰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 안타깝다.”(kth1004.egloos.com)

각종 온라인 블로그 서비스들은 ‘로그인’을 통한 다수의 회원 확보가 수익 모델에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다른 서비스와 인위적인 ‘벽’을 둘 수밖에 없는 것. 이는 ‘개인과 개인의 무한한 네트워크’라는 블로그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반해 ‘블로그’는 태생부터 ‘열림’과 ‘자유’를 표방한다. 블로그 제작 툴은 사용법만 알면,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웹페이지 정보 수집), 트랙 백 등의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업데이트되는 글과 콘텐츠를 자신의 페이지에 쉽게 링크할 수 있다. 기존 게시판의 ‘댓글’이 누가 남긴 글인지, 이후 그 댓글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았던 점에 비하면 블로그는 좀 더 ‘열린’ 온라인 환경을 지향한다.

또한, 마니아들은 개인이 직접 설치한 블로그가 훨씬 자유롭다고 말한다. ‘컴퓨터 문화평론가’로 알려진 김중태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www.help119.co.kr/blog)에 올린 ‘설치형 블로그의 장점 다섯 가지’라는 글에서 “기업형 블로그는 설치하고 사용하기 편하지만, 멋진 동영상 파일도 용량제한으로 올리지 못하는 점, 금칙어 규정으로 원하는 말을 쓰지 못하는 점 때문에 ‘자유’를 원한다면 직접 만들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블로그의 고유 특성을 ‘망각’한 기업형 서비스를 나무라는 블로그 마니아들은 기업형 블로그의 콘텐츠가 ‘신변잡기’로만 채워져 질이 낮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블로그코리아의 블로그 관련 게시판에서 한 블로거는 “자신이 오늘 아침에 뭘 먹었다거나 자신의 애완동물의 사진을 올려놓는 것에 대해 일반 블로거들은 관심이 없다”며 “우리나라 블로그는 쓰잘머리 없는 것들로 블로그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블로그가 전문적인 분야를 파고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권위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는 것. 또 다른 블로거는 “서민이 살아가는 ‘신변잡기’도 남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철학보다도 가장 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에 상륙한 지 만 4년. ‘1인 미디어’로서 온라인 세계의 대안 매체로 떠오르는 블로그.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그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 ‘블로그코리아’ 운영자 박희종(25)씨는 “블로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자신의 기록, 정성스러운 글이 계속 갱신돼야 한다”며 “그러한 ‘진지함’만 있다면 일시적인 문화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울기자/erasmo@segye.com

요새 글도 못 올리고, 기사에 이름도 한줄나고 해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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